위성복 조흥은행장 "사내방송 DJ 데뷔했어요"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26분


외자유치하랴, 합병작업 진두지휘하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은행장이 사내방송 DJ로 나섰다.

조흥은행 위성복(魏聖復)행장이 5일 오전 8시40분부터 20분 동안 진행된 사내방송 CHBS 오전프로 진행을 직접 맡았다.

위행장은 이날 평소 즐겨 듣던 클리프 리처드의 ‘The Young Ones’를 내보내며 방송을 시작한 뒤 신청음악을 틀어주기도 하고 즉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매년 7월에 있던 정기인사가 올해는 왜 아직 없느냐’는 한 직원의 질문에 위행장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수차례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는 정기인사를 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조만간 사기진작을 위해 적정 규모의 승진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바쁜 일정 속에서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휴일이면 산에도 가고 하지만 스트레스를 이기며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위행장은 “평소 직원과의 접촉이라고는 복도에서 마주치는 일이 고작이었는데 이런 기회를 갖고 나니 직원들과 한결 가까워진 것 같다”며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이런 기회를 다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위행장은 경영개선계획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지 4개월만인 올 4월 행장으로 복귀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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