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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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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 나타난 한나라당 김일주(金一柱)성남중원지구당위원장은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성남중원지구당 여성부장인 민영미(閔泳美)씨가 금강산을 관광하다 북한에 억류된 것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려 했으나 안택수(安澤秀)대변인 등 당지도부가 말렸기 때문이다.
김위원장은 이날 성남지역신문 등에 민씨의 즉각 송환 및 햇볕정책 재고 등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돌린 뒤 중앙당사 기자실에서도 이를 발표하려 했다. 그러나 특보단회의는 민씨가 야당지구당 여성부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여권에서 정치적 음모설 등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김위원장의 발표를 가로막았다.
김위원장은 “당원의 생사가 걸려 있는 만큼 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그러나 당측에서는 민씨의 신분이 공개될 경우 이번 사건의 성격이 불필요하게 변질되고 혹시 민씨의 석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