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무원 정용권씨 「공무원 그릇된 행태」 꼬집어

  • 입력 1999년 5월 19일 19시 39분


‘깎일 것을 예상해 미리 예산을 많이 신청한다. 출장을 갈 때는 2∼3일씩 부풀려 여비를 받는다. 인쇄물은 필요 이상으로 부수를 늘려 찍는다….’

경남 창원시청 시설관리사무소 관리과장 정용권(鄭鏞權·49·지방사무관)씨가 19일 공무원들의 그릇된 행태를 비판한 ‘지방 공무원은 벼슬이 아니다’를 펴냈다.

정씨는 이 책에서 “근무시간 중 목욕탕 등에서 엉뚱한 짓을 하거나 ‘어디서 공돈이 생기지 않나, 누구에게 승진부탁을 해 볼까’하는 생각을 가진 직원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물과 향응을 제공받고 특정업체에 이득을 제공하는 ‘나쁜 머슴’(공무원)은 주인인 주민들이 과감하게 쫓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상사에게 ‘노(No)’라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으로 환심을 사려하지 마라 △인사가 끝난 뒤 불평하지 마라 등 자신이 지켜온 ‘15계명’도 제시했다.

정씨는 “지난해 글을 다 써놓고 동료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거듭하다 지방행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69년 경남 사천시 곤명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92년 모범 공무원상을 받았으며 부인 두 자녀와 셋방에서 살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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