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영 컨설팅기법 개발 행자부 「兩朴」 주가 급등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04분


『양박(兩朴)이 일냈다.』

행정자치부 행정능률과의 박준하(朴俊夏·38·5급) 박기남(朴基楠·43·6급)씨가 뜨고 있다.

중앙이나 지방정부를 가릴 것 없이 경영진단 등을 내세워 민간 컨설팅업체에 수천만원씩 쏟아붓고 있는 요즘 ‘양박’은 행정경영 컨설팅 기법을 개발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제도의 문제점은 공무원들이 제일 잘 아는 것 아닙니까. 자기돈 아니라고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무조건 외부에 맡기는 풍토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양박’은 퇴근 후 하루 3시간씩 강의를 들은지 6개월만인 지난해 3월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경영컨설턴트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5월에는 민간기업의 경영혁신 기법을 행정에 접목시켜 행정 경영진단 프로그램(PAPR)을 개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간 경기 구리시로 출퇴근하며 이 프로그램을 적용해 업무의 흐름을 뜯어고친 결과는 대성공. 토지관리과의 경우 7시간 걸리던 일이 3시간으로 빨라지는 등 3백18가지 업무처리 시간이 평균 25% 단축됐다.

구리시의 성공담이 알려지자 서울 양천구, 경기 군포 평택시, 전북 군산시, 경남 거창군, 광주시교육청 등 6개 기관이 ‘양박’을 초청했다. 컨설팅 비용은 외부 민간기관의 10% 수준인 5백만∼6백만원. ‘양박’의 수입은 전액 국고(國庫)로 들어간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