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평회회장 사퇴]「YS와의 친분」에 부담감 느낀듯

입력 1999-02-02 08:39수정 2009-09-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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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회장의 사퇴는 이미 작년말부터 예견돼 왔다. 구회장은 작년 12월말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 등 정부측 인사를 만나 “무협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새정부측에서 내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남은 임기를 채웠으면 한다”는 토를 달아 ‘신임’ 의사를 타진하는 식이었지만 이때부터 무협 주변에서는 그의 사퇴설이 나돌았다.

작년 11월까지만 해도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유임 의지를 밝혔던 구회장의 태도 변화는 두가지 이유에서 비롯됐다.

구회장이 내세운 이유는 건강문제. 작년 신장암 수술을 받았던 구회장은 “계속 스트레스를 받다가는 병이 다시 도질까봐 걱정”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그러나 구회장 주변에서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50년 지기(知己)라는 데서 느끼는 중압감을 거론한다. 구인회(具仁會)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회장은 김전대통령과 서울대 문리대 동창으로 정치적 조언까지 해주던 사이.

이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사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구회장의 사퇴는 공교롭게도 94년 전임자인 박용학(朴龍學)회장이 물러나던 상황과 흡사하다.

후임자인 김재철(金在哲·64)동원회장은 전남 강진 출생으로 참치사업에서 시작해 지금의 동원그룹을 일군 인물.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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