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곡가 손목인씨 별세]「목포의 눈물」등 히트

  • 입력 1999년 1월 10일 20시 56분


원로 작곡가 손목인(孫牧人·사진)선생이 9일 저작권 협의차 방문중이던 일본 도쿄에서 심장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1913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해 일본 고등음악학교 작곡과를 나온 손선생의 본명은 득렬(得烈).

18세 때 데뷔작 ‘타향살이’, 19세 때 ‘목포의 눈물’을 작곡해 그때 이미 불멸의 스타가 됐다. 그 후 ‘사막의 한’ ‘바다의 교향시’ ‘해조곡’ ‘모녀기타’ ‘짝사랑’ ‘슈샤인 보이’ ‘아빠의 청춘’ 등 민족의 설움과 애환을 담은 대중가요 1천여곡, 뮤지컬 50여곡, 영화음악 10여편을 작곡했고 일본에서도 ‘가스바의 여인’ 등 히트곡을 냈다.

항상 베레모를 즐겨쓰고 피아노와 아코디언 연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손씨는 68년 미국으로 이민, 15년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82년 귀국 후 ‘손목인 음악센터’를 만들어 작품활동과 후배양성에 힘쓰며 평소 그의 말처럼 ‘음악으로 살아왔고 음악으로 일어섰으며 음악속에 살다갔다’.

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원로가수 현인씨(80)는 “우리나라 작곡계를 이끌어오던 큰 별이 떨어졌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손선생의 시신은 12일 오전 9시반 대한항공(KAL)편으로 운구돼 서울중앙병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장례식은 음악저작권협회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정심씨와 3남1녀.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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