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호부의장 『소신갖고 의사봉 두드려』

  • 입력 1999년 1월 8일 08시 52분


7일 국회에서 변칙처리를 끝낸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얼굴은 다소 굳어 있었다. 전날만 해도 여유있던 김부의장이 긴장한 것은 연사흘째 의사봉을 잡았기 때문임이 분명했다.

그는 “의사봉을 두드리며 보람을 느꼈다. 국정조사계획서 처리만은 당위라는 소신을 갖고 의사봉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어떤 임무가 주어지더라도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여당출신 국회부의장으로서 ‘날치기’ 등 어떠한 악역도 감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온 셈이다.

덕분에 김부의장에게 되돌아온 반대급부도 컸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7일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김부의장이 ‘김길동’이라지”라며 ‘극찬’했다.

김부의장은 8일 이집트 튀니지 이스라엘 등 3개국 공식방문길에 오른다. 3개국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출국하는 것이지만 변칙처리 직후라 오해라도 살까봐 걱정하는 눈치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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