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월스트리트」에 韓人스타 떴다…재미교포 조박씨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인터넷에서 주식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재미교포가 ‘사이버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맨해튼에 거주하는 조 박(39). 그가 인터넷에 올 3월 개설한 ‘도쿄 조 카페’(www.tokyojoe.com)사이트는 월스트리트가 선정한 가장 인기 있는 주식거래 정보채널의 하나다. 그래서 박씨는 별칭도 ‘도쿄멕스(TokyoMex)’다.

한국계 이민자인 그가 회사이름에 일본의 도쿄(東京)라는 지명을 쓴 것은 그가 8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까지 도쿄에서 생활했기 때문.

이 사이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박씨의 조언을 받아 투자하면 돈을 벌기 때문. 연간 4백99달러(약 67만원)라는 적지 않은 회비를 받는 회원제 운영방식에도 2백2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지금까지 그와 직원들이 제시한 투자전략 및 기업정보는 모두 3만여건. 주식투자정보 모음사이트인 실리콘 투자자(www.techstocks.com)에 등록된 2천5백여 회사 가운데 인기순위 20위 밖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박씨의 투자전략은 한마디로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이다. 규모가 작은 첨단기술 보유 기업을 회원들과 함께 집중적으로 투자한 후 주가가 오르면 되팔아 차액을 챙긴다는 것이다.

“결국 ‘콜럼버스의 달걀’같은 것 아닌가요. 나의 조언대로 투자해 올들어서 한달 평균 8천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감사의 편지를 써보낸 회원들도 많은데요.” 박씨의 말이다.

그는 자신도 연회비 및 투자수익으로 올들어 50만달러 정도는 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귀띔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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