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월드컵 폐막]지단 『새 축구황제로 불러다오』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49분


지네딘 지단(26).

아프리카 알제리 혈통의 이민 2세. 고향 마르세유의 뒷골목에서 공을 차며 청운의 꿈을 키웠던 그가 마침내 ‘새 축구황제’에 등극했다.

결국 98프랑스월드컵은 그를 위한 무대가 됐다.

덴마크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프랑스가 고전 끝에 승리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 나서면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31경기에서 8골밖에 넣지 못했던 그가 헤딩으로 연거푸 두골을 터뜨림으로써 승리를 이끌어낸 것.

그가 이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콧대 센 프랑스인들 사이에서 이민 2세로 성장하면서 키워온 근성과 투지.

14세 때 프랑스 AS칸 유소년팀에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92년 이탈리아 보르도팀으로 이적했고 보르도팀에서 4시즌 동안 28골을 넣으며 주전 게임메이커로 자리잡은 그는 96년 유벤투스팀으로 이적해 96∼97시즌부터 2시즌 연속 이탈리아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혔다.

1m85,80㎏의 체구를 지닌 그는 스피드는 다소 처지지만 유연한 드리블과 예측 불허의 패스가 주특기.

월드컵 우승을 이루고도 평상심을 유지할 정도로 침착한 그는 4년 후 2002년 월드컵에서도 주역이 될 게 분명하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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