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인터뷰]용산구청장 당선자 성장현씨

  • 입력 1998년 6월 10일 19시 57분


“지방자치는 시작도 돈이요, 끝도 돈입니다. 가난한 용산구를 부자동네로 만들기 위해 4년 임기 중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경쟁률이 6대1로 가장 높았던 용산구. 구청장으로 당선된 성장현(成章鉉·43)세종학원원장은 당선 소감을 묻자 용산구의 어려운 재정형편부터 거론했다.

‘가난’은 어린 시절부터 8년간의 구의원을 지낼 때까지 성당선자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단어다.

전남 순천 산동네에서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집안형편상 대학진학은 엄두도 못냈다. 제대 후엔 날품팔이 책장사 웅변학원강사를 하며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젊은 시절을 다 보냈다.

안양대 행정학과 94학번으로 늦깎이 대학생활을 시작한 성 당선자는 지난해 중고교생인 자녀 앞에서 학사모를 썼다. 부인 김성희(金聖姬·39)씨와의 사이에 아들만 2명.

그는“이태원 관광특구가 외국인을 위한 상가와 유흥시설로 매년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외화 획득을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태원의 자체 브랜드를 개발, 모조품이 판치는 곳이라는 오명을 씻고 이태원과 용산 전자상가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 동양 최대의 첨단 전자산업 유통단지를 세우겠다고 한다.

경부고속철도 시발역을 용산에 만들도록 추진하겠다는 성당선자는 이런 발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용산발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

“4년 전만 해도 30만명에 이르던 구민이 이제 24만명으로 줄었다”고 밝힌 그는 “낙후된 용산을 개혁,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용산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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