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월드컵 멕시코 전력]에르난데스 「북미돌풍」선봉

  • 입력 1998년 5월 21일 19시 26분


《‘고원의 콘도르’ 루이스 에르난데스(29)와 ‘21세기형 골키퍼’ 호르헤 캄포스(32). 한국축구가 월드컵 ‘1승 타깃’으로 삼고있는 멕시코의 ‘공수의 핵’이 바로 이들이다. 하늘 높이 날다가 순식간에 급강하해 먹이를 낚아채는 ‘콘도르’. 에르난데스는 이같은 민첩성과 날카로운 득점력을 지닌 특급 골게터다. 또 신기에 가까운 묘기로 골문을 지키면서 틈이 나면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하는 골키퍼’ 캄포스는 틈을 보이지 않는 수문장으로 유명하다.》

에르난데스는 최근들어 절정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늦깎이 스타’.

지난해 5월 볼리비아에서 벌어진 97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 브라질전 두골 등 6골을 기록해 브라질의 세계적인 스타 호나우두를 제치고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일약 멕시코의 주전 골잡이로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보카 주니어스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1m75, 71㎏의 보통 체격이지만 골문 앞에서의 뛰어난 순발력에 득점 감각이 발군.

10일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6대0 대승을 이끄는 등 프랑스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다.

여기에 메노티 전아르헨티나 감독이 ‘미래형 골키퍼’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멕시코의 수문장 캄포스.

요란한 복장으로 주목받는 그는 1m78의 키로 골키퍼로서는 단신이기 때문에 공중볼에 약점을 지니고 있지만 동물적인 감각과 순발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 8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방어한 것이 그 증거. 특히 그는 멕시코 프로축구 푸마 우남팀 소속이던 89∼90시즌에는 공격수로 14골을 넣는 등 골잡이로도 탁월한 재능을 겸비하고 있어 곧잘 하프라인까지 뛰쳐 나오는 등 공격가담을 하기도 한다.

멕시코가 프랑스월드컵에서 돌풍을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 두스타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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