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鄭夢九)현대그룹회장은 경남도와 고로제철소 건설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반대하더라도 28일부터 제철소건설을 위한 실무작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산부 등 정부가 계속 현대 제철소 진출에 반대하고 있는데 현대의 대책은….
『우선 하동군 갈사만에 대한 타당성 조사, 지방산업단지 승인 등 사전 절차를 추진하고 사업계획서는 산업단지지정 전후에 제출하겠다. 철강수요 예측을 잘못한 정부는 반대만 하지말고 기업에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정권교체 시기에 맞물려 제철소 진출을 강행하는 이유는….
『제철사업 진출은 현대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이다. 철강부족 및 해외 철강수요증가 등에 대비해 현대가 하루빨리 제철사업을 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다』
―제철소부지를 하동군 갈사만으로 확정한 이유는….
『제철소 부지선정은 공기(工期) 부지조성비 항만여건에 따라 결정된다.갈사만이 새만금보다는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낮은 것이 주된 이유이다. 경남도민들의 대대적인 유치활동도 고려됐다』
―총투자비 5조4천억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금년 현대그룹 총매출액이 84조원으로 추산된다. 신규사업에 매년 수조원씩 투자하고 대외 신인도가 좋아 재원마련은 걱정없다. 인천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관련 계열사를 통해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동제철소의 착공 시기는….
『경남도에서 용도변경 등과 건교부 등 중앙부처와 협의를 거쳐 99년 하반기에 착공, 2005년 3월까지 연간 6백만t의 철강재를 생산하는 고로제철소를 건설하겠다』
한편 김혁규(金爀珪)경남도지사는 경남도가 주도적으로 중앙부처와 협의해 현대가 언제든지 제철소를 착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오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