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안보강연회/인터뷰]장태완 향군회장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2일 처음으로 대선후보의 안보강연회를 동아일보와 함께 주최한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장태완(張泰玩)회장은 특유의 괄괄한 목소리로 『가장 「부끄러운」 분단국가를 이끌어 나갈 대통령의 안보정책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장회장은 미국의 경우에는 2천6백만명의 회원을 가진 재향군인회가 대선후보에게서 안보정책을 듣고 또 당선된 뒤에도 안보정책을 설명하는 기회를 갖고 있다며 우리도 진작부터 열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재향군인회는 4월 대의원 총회에서 대선후보 안보강연회를 개최키로 결의한 뒤 6개월 동안 행사준비를 해왔다. 이번 안보강연회는 4월 재선된 장회장의 공약이기도 했다. 장회장은 우선 이번 안보강연회가 국민의 느슨한 안보의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회장은 북한은 「죽기 직전의 맹수」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뤄놓은 경제성장을 일거에 파괴할 능력을 갖고 있는데도 국민은 「태평성대」로 착각하고 있으며 일부 식자층과 정치인도 마찬가지라고 우려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밀도에 거의 2백만명의 군인을 실전에 배치해 놓고 있는 나라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국민의 안보의식이 군장비의 현대화와 장병의 사기진작을 가져올 것이며 우리의 힘이 강할 때만 북한이 최후의 발악을 못하게 된다』고 역설했다. 장회장은 이와 함께 『재향군인회는 안보에 관한 한 가장 강력한 정치 압력집단』이라며 『재향군인회의 동의를 받지 않은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재향군인회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등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각 당의 군 사기진작 처우개선 전력증강정책을 알리는 작업을 통해 향군들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현역군인들은 지휘계통에 얽매여 건의밖에 못하는 현실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재향군인회는 한국전쟁 중이던 52년 △재향군인 상호간의 친목도모 △회원의 권익향상 △국가발전과 사회공익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창립됐으며 현재 향군묘지 조성사업, 6.25전쟁 5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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