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화제]60세할머니 3년만에 中-高-大入 통과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60세 할머니가 3년만에 중입 고입 대입검정고시에 차례로 합격, 대학생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27일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金永淑(김영숙·60·경기 부천 중동신도시 한신아파트)씨는 『손자들을 돌보느라 학원에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는데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니 꿈만 같다』며 『앞으로 유아교육과에 진학해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26년간 속옷장사를 하며 큰아들과 외동딸을 변호사와 치과의사로 키우는 등 4남매 모두 대학을 졸업시켜 「장한 어머니」로 불리는 그는 10여년전 큰아들이 공부했던 서울 종로구 고려학원에서 지난 94년 공부를 시작했다. 중입검정고시부터 시작한 김씨는 부천에서 서울 종각까지 매일 3시간여씩 전철통학을 하며 처음 1년간은 학원을 하루도 거르지 않을만큼 늦공부에 매달렸다. 지난 95년 6월 중입검정고시, 이듬해에 고입검정고시를 무난히 통과한 김씨는 올해 손자를 키우느라 학원을 가끔 빠지기는 했지만 착실히 공부를 계속해 마침내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니 어느 날 꿈에서 교실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나타나더군요. 못배운 한을 풀어보려는 마음이 꿈에 보인 것으로 생각해 바로 학원에 등록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결단을 잘 내렸지요』 김할머니는 오전 6시 집을 나서 저녁 늦게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한 지난 3년동안 집안일을 도맡아준 남편 金斗寅(김두인·66)씨의 외조가 오늘을 있게 했다며 남편에게 공을 돌렸다. 〈부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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