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국제 업무가 증가하고 외국 기업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적인 회계지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의 회계체계가 바로 국제 회계기준의 표준이 되고 있기 때문.
최근 문을 연 AICPA 전문학원인 국제회계학원 閔進熙(민진희·31)원장은 『AICPA가 외국투자 법인에서 우대받는 등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회계학원에서는 현재 직장인과 학생 등 70명 가량이 미국 세법과 상법 등 9과목을 8∼10개월 과정으로 수강하고 있다.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간 민원장은 보스턴대를 나와 AICPA에 합격한 뒤 미국의 유수한 회계법인에 근무하기도 했다.
『AICPA는 회계 감사 세무 경영컨설팅 등 한국의 공인회계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것 외에도 외국 투자법인과의 경영관련 업무 등 그 영역이 매우 넓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AICPA는 2백50여명. 주로 회계법인이나 외국투자법인 국내기업의 재무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국내 메이저 회계법인 등에서는 소속 회계사들에게 AICPA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할 것을 권고할 정도로 이를 중시하고 있다.
AICPA 응시자격은 주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 대졸 이상에 1백40학점 이상 취득, 경영학 과목 수강경력이 있으면 된다. 시험은 매년 5월과 11월 두차례 필기로 실시된다. 개론적인 지식을 묻는 수준으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민원장은 『회계학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1년정도 준비하면 합격할 수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미국인보다도 높은 65% 이상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로 치러지지만 고교 졸업자 수준의 영어실력에 비즈니스 영어를 조금 익히면 무난하다는 것이 민원장의 설명.02―745―3400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