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상징하는 「1,004」명의 회원이 「2,004」명으로 늘어나 「천사들의 병원」이 자리잡게 될 터전을 마련했다.
사회봉사단체 다일공동체(대표 崔一道·최일도 목사)는 7일 다일천사병원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는다.
추진위는 2천4명의 「천사회원」이 낸 24억여원으로 서울 청량리역 뒷골목에 1백97평의 병원부지를 마련, 꿈에 그리던 무료병원 건립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서울 종로5가 기독교1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에는 천사회원 외에 2백여명의 점심손님과 무의탁 노인들이 초대됐다. 머지 않아 그들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더이상 병원에서 퇴짜를 맞지 않아도 되고 평생소원인 병원치료도 마음껏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원이 완공되려면 8천4명의 천사회원이 필요합니다. 5년이 더 걸릴 수도 있고 10년을 기다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최목사는 거액을 내겠다는 대기업들의 제의를 사양했다. 고단한 삶의 무게가 얹힌 한푼두푼이라야 진정한 사랑의 병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 때문.
1인1계좌(1백만원)운동을 벌이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병원기금에는 영세상인의 손때묻은 지폐, 초등학생의 돼지저금통에서부터 속칭 「588」 윤락여성들의 쌈짓돈까지 가난하지만 마음이 부자인 천사들의 눈물과 체온이 배어 있다. 1인1계좌에 최목사만큼은 예외다. 그는 자신의 강연료 원고료 등 일체의 수입과 판매부수 6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동아일보사 발간)의 인세 3억원중 1억5천만원을 내놨다. 이 책은 곧 1백쇄를 돌파한다.
최목사는 6일 나머지 1억5천만원을 동아일보사와 다일공동체가 함께 벌이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자원봉사운동인 「밥퍼사랑운동」에 써달라며 동아일보사에 기탁했다.
〈윤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