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공학계를 이끌었던 朴源熺(박원희)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이 지난달 30일 정년퇴임했다.
『벌써 정년이라니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직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만65세인 박전원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에서 화학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지난 72년부터 25년동안 KIST에 몸담으면서 연구와 함께 연구지원 활동에도 남다른 능력을 발휘했다. 책임연구원으로 출발해 시스템연구담당부소장 연구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고루 거쳤다. 특히 89년부터 92년까지 3년 동안 원장으로 재직하던 기간에는 국가적 과학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널리 인식시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개인적인 연구 부문에서도 박전원장은 눈부신 성과를 보였다. 20여편에 이르는 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했고 30여건이 넘는 신기술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정년퇴임을 맞아 박전원장은 KIST에2천만원을 기탁했다.
『적은 액수지만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자극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연구원들에게 기대가 무척 큽니다』
KIST는 박전원장이 기탁한 성금 2천만원을 재원으로 「박원희우수연구원상」을 제정한다.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인 선임연구원을 매년 1명씩 뽑아 시상할 계획이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