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猫項懸鈴(묘항현령)(고양이 묘, 목 항, 매달 현, 방울 령)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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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조선 인조 때 학자 홍만종(洪萬鍾)이 병석에 누워 있으며 15일 만에 완성한 순오지(旬五志)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쥐들이 모여 “노적가리를 뚫고 쌀광 속에 깃들어 살면 살기가 윤택할 것이다. 다만 두려운 것은 오직 고양이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쥐 한 마리가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매달아 두면 그 방울소리를 듣고 고양이가 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어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것”이란 제안을 했습니다. 쥐들은 모두 좋은 의견이라고 기뻐하였으나, 다른 쥐가 “옳기는 옳은 말이나 누가 고양이 목에다 방울을 달아 놓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더니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한 사자성어가 묘항현령인데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 생각거리: 모두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하지 못하는 일을 가리킵니다.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고 불가능한 일을 꾸민다는 뜻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은 처음부터 계획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성어로 ‘실천으로 옮기지 않고 책상 위에서만 논의하는 것’을 비유하는 ‘탁상공론(卓上空論)’ 등이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풀어쓰는 한자성어#묘항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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