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체포된 3인방 남욱, 누구 믿고 ‘대장동 돈벼락’ 각본 짰나

동아일보 입력 2021-10-19 00:00수정 2021-10-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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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공항의 남욱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 10시경(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S 화면 캡처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대장동 개발에서 1000억 원대의 배당금을 챙긴 남욱 변호사가 어제 검찰에 체포됐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함께 ‘대장동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로 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설계와 실행에 깊숙이 관여했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에 뛰어들었고, 민관합동 개발 방식을 지지했다. 대장동 개발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던 2012년 유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민관 공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남 변호사는 민간을 대표해 “협조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2014년 4월엔 대장동 원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는 게 훨씬 낫지 않겠나”, “(이 시장이) 재선되면 (유 씨) 공사 사장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건(성남 제1공단 공원 조성 사업) 놔둔 상태에서 대장동 먼저 스타트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후 유 씨는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민간사업자 선정 등을 총괄했다. 당초 대장동과 1공단 부지를 결합 개발하려던 성남시의 계획이 변경돼 대장동과 1공단 개발은 분리됐다.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개공에 들어간 대학 후배는 유 씨의 ‘별동대’인 전략사업팀에 합류해 민간사업자 선정, 사업협약서 작성 등 주요 업무를 맡았다.

남 변호사가 당시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신분이던 유 씨만 믿고 대장동 ‘돈벼락’의 각본을 짜고 실행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윗선’의 실체를 알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 변호사는 귀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그분’ 논란과 관련해 김 씨가 유 씨에게는 ‘그분’이라는 표현을 안 썼다고 했다. “7명에게 50억 원씩 350억 원을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김 씨에게서) 직접 들었다”고도 했다. 검찰이 남 변호사를 철저히 조사하면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뇌물과 배임의 실체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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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대장동#대장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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