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둘 빨리 화해해라![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21-01-18 03:00수정 2021-01-18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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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TV 시사프로그램 ‘60분’ 취재팀과 시위대 난입으로 난장판이 됐던 의회 건물을 돌아보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CBS 캡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인들은 부통령을 가리켜 ‘3대 Job(직무)’이라고 합니다. ‘Thankless(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Useless(필요 없는)’ ‘Forgotten(잊혀진)’ Job. 대통령에 가려 희미한 자리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요즘 의회 난입 사태로 혼란에 빠진 미국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모처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Trump and Pence have chosen to bury the hatchet after a week of silence, anger and finger-pointing.”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 승리 인증 문제를 두고 관계가 틀어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침묵하고 화를 내고 남 탓을 하며(finger-pointing) 일주일을 보내다가 극적으로 화해를 했습니다. ‘Bury the hatchet’(화해하다)는 미국 원주민 부족들이 휴전의 의미로 무기인 손도끼(hatchet)를 소나무 밑에 묻었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입니다.

△“He is a manila envelope taped to a beige 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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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뒤쪽에서 주로 ‘병풍’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TV 심야토크쇼의 단골 조롱 대상이었죠. CBS 심야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한때 펜스 부통령을 가리켜 “베이지색 벽에 붙여진 마닐라(베이지색) 봉투”라고 비꼬았습니다. ‘존재감 무(無)’라는 말이죠.

△“I was running the dishwasher, putting my clothes in the laundry. We’re still waiting for him to return the call.”

최근 민주당 소속 펠로시 하원의장은 펜스 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하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비서는 하염없이 “기다리라”고 합니다. 당시 집에 있던 그녀는 식기세척기도 돌리고 세탁기에 빨래도 넣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20분 동안 대기했건만 마지막에 비서가 “부통령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고 답합니다. 펠로시 의장은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자신의 가사업무 스케줄까지 소개하며 펜스 부통령의 무응답에 화를 냅니다. “나 아직 답신 콜 기다리고 있거든요.” 통화가 안 될 때의 답답한 기분을 영어에서는 이런 식으로 표현하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인#부통령#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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