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좌절케 하는 수능 문제 논란[내 생각은/최성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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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문제 출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변별력 상실은 물론이고 터무니없는 선택지들이 나왔다는 것이다. 일부 수험생은 답안이 너무 뜬금없어 문제로 장난치는 것 같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역대 학력고사 내지 수능 출제에선 한 해도 뒷말 없이 지나간 적이 거의 없다. 논란이 된 한국사 20번 문제의 경우 초등학생도 정답을 맞힐 수 있을 정도라 하니 출제 오류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배점도 3점으로 높아 출제자의 의도에 의문이 이는 것이다. 최상위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입시에 이 같은 허망한 문제를 출제한 것은 수많은 수험생을 좌절케 한다. 품격을 유지해야 할 대학입시 문제 출제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받을 만한 일은 매우 한심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수능 출제본부는 “한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췄는지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강변하는 것이 한심하다. 신성한 학문 분야에 정치색을 입히고 왜곡된 교육관을 심어선 안 된다.

최성용 서울여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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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좌절#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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