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北-中은 ‘항미’ 띄우며 밀착하는데 갈등의 골 깊어지는 韓美

동아일보 입력 2020-10-24 00:00수정 202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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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을 일컫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70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은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자 북한의 요청에 응했다. 정의로운 행위 중에 정의로운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침전쟁에 참여한 것을 두고 거듭 ‘정의의 승리’라고 주장한 것이다. 미국을 겨냥한 듯 “아무리 강한 나라, 강한 군대라도 약자를 괴롭히고 침략을 확장하면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를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의 항미원조 띄우기는 미중 갈등 속에 한층 두드러지는 북-중 밀착 기류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 주석은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직접 기념행사 연설에 나서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 때리기’에 맞선 결사항전의 정신을 주문했다.

북한도 적극 보조를 맞추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지원군 묘지를 찾아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 묘에 헌화하는가 하면 중국 선양과 단둥의 기념묘지와 기념탑에 꽃바구니를 보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수해까지 삼중고를 겪으며 중국의 지원이 절실한 북한으로선 북-중관계 강화를 생명줄 연장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북-중과 달리 한미 간에는 냉기류만 흐르고 있다. 지난주 한미 안보협의회의에서는 각종 동맹 현안을 두고 이견을 노출했다. 이후 미국 측 행보에선 노골적인 불쾌감마저 읽힌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중국 위협에 맞설 10여 개 아시아 국가를 열거하면서 한국은 쏙 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5일부터 방문할 아시아 4개국에도 한국은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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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어제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두 후보는 서로 상대의 중국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누가 더 중국에 단호할지를 두고 경쟁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친구’든 ‘깡패’든 뭐라 부르든 북한은 중국에 더욱 달라붙을 것이다. 한국은 어떤가. 미국의 정치적 변동기일수록 동맹외교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혹여 대통령이 바뀐다고 관료나 의회, 미국인이 바뀌는 건 아니다.
#시진핑#항미원조#미중 갈등#북한#한미 관계#미국#중국#에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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