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순자]‘60세’ 김포공항, 더 많이 활용하자

  • 동아일보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올해 개항 60주년을 맞은 김포공항의 역사는 1958년부터 시작됐지만 비행장 개념으로 확장하면 일본이 군비행장으로 처음 건설한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광복 이후 미 공군과 유엔사령부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했고 1957년 비행장을 긴급 보수한 뒤 1958년 대통령령에 의해 국제 기준의 민간 항공기가 드나드는 국제공항으로 지정됐다.

당시까지 김포공항 시설은 군사용 활주로와 임시 여객터미널이 전부였고 1960년이 돼서야 종합청사가 마련됐다. 현재와 같은 규모로 성장하게 된 계기는 1980년대 아시아경기와 서울 올림픽 등 국제행사와 본격적인 여행 자유화 시대를 맞아 국제선 여객터미널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이후 3개의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관문 공항으로 거듭났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김포공항을 국내선 전용으로만 사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2003년 김포∼하네다 노선을 취항하면서 국제공항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인천공항의 모태로서 ‘종가’의 상징성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수도를 잇는 비즈니스 중심 공항이자 14개 지방공항을 잇는 ‘구심점’이라는 가치가 있다. 현재 대만 등 신규 노선을 통한 항공 수요 창출 및 지방공항의 중심으로 공항 운영의 기본틀을 제시하고 저비용 항공사가 성공적으로 정착 및 발전할 수 있는 지원책을 통해 국민의 항공교통 이용 편의성과 공익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10년간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개항 60주년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00세 시대에서 이제 겨우 환갑을 맞은 김포공항의 역할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항공교통을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편리함은 물론이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시설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책무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스마트기기와 생체인증정보를 활용해 주차부터 보안검색, 탑승까지 막힘없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공항 등 항공산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있다.

최근 남북 화해 무드에서 김포공항의 존재감과 상징성 역시 중요하다. 2000년 이산가족 상봉단이 김포공항에서 극적인 만남을 가져 전 국민에게 감동을 줬고 남북 태권도교류단과 문화예술단이 김포공항 하늘길을 통해 하나가 됐다. 향후 남북이 더욱 활발하게 정치·경제적 교류를 한다면 그 출발점은 김포공항의 하늘길이 유력하다. 광복 이후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공항에서 민족 공영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공항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포공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수많은 세계 정상이 방문해 처음 얼굴을 보인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공항만이 아니라 남북 교류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김포공항#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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