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항모의 서해 출동, NLL 수호의지 과시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9만7000t급)이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해상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다음 날인 24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곧바로 미 항모의 연합훈련 참가를 통보했다. 미국이 그만큼 연평도 포격을 심각한 도발로 판단한다는 뜻이다. ‘떠다니는 요새’로 불리는 항공모함이 출동하는 이번 훈련은 한미 양국이 북한의 무력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조지워싱턴은 최신예 전투기 슈퍼호닛을 비롯해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순양함 카우펜스와 구축함 샤일로도 함께 서해로 출동한다. 우리 군의 4500t급 구축함 2척과 초계함 대잠(對潛)초계기도 훈련에 참가한다. 한미 양국은 압도적 전력을 과시해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 철저하게 응징할 것임을 깨우쳐줄 필요가 있다.

미국은 올해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이후 항공모함의 서해 훈련을 계획했으나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포기했다. 이번에도 중국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한미 연합훈련을 ‘예의주시한다(關注)’고 논평했지만 여기에는 ‘우려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시보는 미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에 반대하는 사설을 실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오늘로 예정됐던 서울 방문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중국이 천안함 폭침에 이어 연평도 도발을 저지른 북한의 잘못을 나무랄 의지가 있다면 이런 외교적 무례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다.

한미 양국은 이번에야말로 서해 한미 연합훈련을 잘 준비해 중국과 북한에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때다. 정부는 중국이 다시 북한 편을 들며 감쌀 경우 당당하게 부당함을 지적하고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훼손을 경고해야 한다. 북한과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파송하는 미 항모의 의미를 똑바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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