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한국 야구가 일본에 강한 이유

  • 입력 2009년 3월 19일 16시 58분


동아논평입니다.

제목은 '한국 야구가 일본에 강한 이유'. 홍찬식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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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최종 라운드에는 4개 팀이 오를 수 있으므로 '세계 4강'에 든 것입니다.

한국은 일본과 만난 첫 경기에서 패했지만 이후 일본을 연파하면서 쾌거를 이뤘습니다. 선수들은 어제 마운드 위에 태극기를 꽂고 4강 진출을 자축했습니다.

이 대회는 독특한 대전 방식을 채택해 같은 팀과의 경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벌써 세 번 경기를 치렀습니다.

한국의 4강 진출은 일본에 강한 면모를 보인데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한국 야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은 세 가지 정도로 풀이됩니다. 첫째는 투수력의 우세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야구 경기에서 승리의 열쇠는 투수들이 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타자들은 아무리 잘 쳐도 타율은 3할 대를 넘지 못합니다. 통계적으로 10번 타석에 들어서면 7번은 범타로 물러섭니다.

특히 WBC 대회와 같은 단기전에는 투수를 대량으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투수 릴레이가 중요합니다. 한국 투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코치진은 절묘한 교체 타이밍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뛰어난 집중력입니다. 일본을 이겨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집중력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스포츠경기에서 만날 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실력이 엇비슷할 때 집중력은 승패를 좌우합니다.

세 번째는 심리적인 안정감입니다. 일본은 한국 야구에 우월감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팀의 하라 감독은 '도전하는 기분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지만 선수들은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창피'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일본 선수의 얼굴에는 부담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이에 비해 한국 선수들은 비교적 여유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면 실력 발휘가 잘 됩니다.

앞으로도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일본과 만날 기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명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한일전은 한국 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도 일본처럼 좋은 경기환경이 마련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국내에 한 곳도 없는 돔 구장이 설치되면 한국 야구도 국민 생활 속에 좀 더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4강 진출을 계기로 돔 구장 설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나머지 경기에서 한국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지금까지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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