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인사 호남편중 다소 완화

  • 입력 2002년 2월 5일 23시 01분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는 검찰 내부와 정치권의 갈등으로 인사안이 여러 차례 바뀌는 등 극심한 진통 속이 이뤄진 ‘난산(難産)’이었다.

그러나 인사 결과에 대해서는 ‘옥동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체로 무난한 ‘정상아(兒)’라는 평가가 많다.

인사의 특징을 요약하면 지역편중 해소와 부실 수사에 대한 강도 높은 문책, 전문성과 청렴성 강조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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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차장 김승규 법무차관 한부환

이번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비중있는 요직으로 꼽히는 대검 차장과 법무부 차관, 서울고검장, 서울지검장, 대검 중수 및 공안 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7자리 가운데 대검 차장과 중수부장 등 2자리만 차지했다.

법무부 2인자인 차관과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책임지는 검찰국장에 ‘국민의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기고 출신의 한부환(韓富煥) 대전고검장과 김진환(金振煥) 대구지검장을 임명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들은 모두 검찰행정 전문가여서 ‘전공’을 찾았다는 평.

고검장 승진자 3명과 검사장 승진자 4명 중에서도 호남출신은 1명씩만 포함됐다. 서울지검장에 발탁된 이범관(李範觀) 인천지검장은 현 정부 초기 대통령민정비서관을 역임했다.

문책인사는 검찰 내부에서 “너무 심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가혹했다.

2000년 서울지검장 재직시 ‘진승현(陳承鉉) 정현준(鄭炫埈) 게이트’ 등을 지휘했던 김각영(金珏泳) 대검 차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옮겼고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수사 사령탑을 맡았던 유창종(柳昌宗) 대검 중수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초임 검사장이 가는 자리로 중수부장에 비해서는 3, 4단계 아래 보직으로 통한다.

일부 검사들은 “유 검사장이 93년 서울지검 강력부장으로 슬롯머신 수사를 성공시킨 공로 등을 생각하면 ‘양형(量刑)’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검찰 내부에서 특수통 검사의 ‘구인난(求人難)’이 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에 정통 ‘강골’ 검사의 맥을 잇는 것으로 일선 검사들이 평가하는 안대희(安大熙)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검사장 승진에서 후배들에게 밀려 탈락한 것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수형 기자 sooh@donga.com

직책이름사시출신 지역출신 고교
법무부장관宋正鎬6전북 익산익산남성고 고려대
검찰총장李明載11경북 영주경북고 서울대
대검차장金昇圭12전남 광양순천매산고 서울대
법무부차관韓富煥12서울경기고 서울대
법무연수원장金鶴在13전남 해남목포고 서울대
고검장서울李鍾燦12경남 고성삼천포일고 고려대
대전明魯昇13서울경기고 서울대
대구宋光洙13경남 마산서울고 서울대
부산金珏泳12충남 보령대전고 고려대
광주金大雄13전남 나주광주일고 서울대
지검장서울李範觀14경기 여주서울사대부고 연세대
인천鄭鎭圭15서울경기고 서울대
수원金圭燮15전남 함평목포고 성균관대
춘천金成浩16경남 남해부산브니엘고 고려대
대전黃善泰15경남 고성부산고 서울대
청주徐永濟16충남 서천대전고 성균관대
대구金永珍14부산부산고 서울대
부산鄭烘原14부산진주사범 성균관대
울산金在琪16경북 달성서울고 서울대
창원蔡秀哲15전북 진안전주고 서울대
광주朴淙烈15광주경기고 서울대
전주林來玄16광주경기고 서울대
제주金鎭寬16전북 익산남성고 서울대
법무부기획관리실장鄭相明17경북 의성경북고 서울대
법무실장張倫碩14경북 영주경복고 서울대
검찰국장金振煥14충남 부여경기고 서울대
보호국장趙圭政15광주광주고 서울대
사법연수원부원장洪錫肇18서울경기고 서울대
법무연수원기획부장柳昌宗14충남 논산대전고 서울대
대검기획조정부장李鍾伯17울산부산고 서울대
중수부장金鍾彬15전남 여천여수고 고려대
형사부장金源治*13제주제주오현고 서울대
강력부장鄭忠秀13전남 장흥목포고 고려대
마약부장郭永哲15경남 남해동래고 서울대
공안부장李廷洙15충남 서산성동고 고려대
공판송무부장尹鍾南16충남 천안고졸검정 연세대
감찰부장朴泰淙16서울경복고 서울대
고검차장서울金相喜16경남 산청경북고 서울대
대전洪景植18경남 마산경복고 서울대
대구金熙玉18경북 청도경북고 동국대
부산林承寬17서울경기고 서울대
광주李棋培*17전남 목포경기고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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