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지휘향성 우수지자체상 이의근 경북도지사

  • 입력 2001년 10월 11일 19시 03분


“경북은 아들선호 분위기가 강한 곳이지만 여성우대 정책을 통해 점차 인식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12일 서울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리는 제3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여성지위 향상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상을 받는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

이 지사는 95년 취임 이후 여성정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펴왔다. 어떻게든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북지역의 남녀 출생 성비(지난해 기준 113.6 대 100)를 바로잡고 싶었다.

“취임 초만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에는 여성을 위한 정책이 거의 없었어요. 먼저 경북발전위원회에 여성 15명으로 구성된 여성정책분과위원회를 설치하고 여성 우대정책을 적극 개발했지요. 시군 공무원이 도(道)에 전입할 경우 여성 공무원에게 20%를 할당하는 제도를 마련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경북도는 이 밖에도 자녀를 둔 여성 공무원들을 위해 ‘도청 어린이집’을 설치하고 여성정책개발원을 설립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실국 단위 위원회의 여성위원 참여율도 30%까지 높였다. 법령 용어도 ‘부녀’를 ‘여성’으로 고치는 등 여성 차별 용어를 고쳐나갔다.

98년 공공기관 구조조정 때는 여성복지과를 여성정책과로 확대 개편하면서 오히려 직원을 늘렸다.

“지난해는 민방위과장과 일본 오사카 통상주재관에 여성을 임용했어요. 다들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남성들보다 업무 처리가 더 나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도내 주민들이 딸을 낳으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를 담은 음반을 선물할 생각입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