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김씨는 이날 55년 만에 고향인 제주 땅을 밟았다. 공항에는 김씨의 조카인 남제주군의회 김병두 의원(50) 등 친척과 고향 사람들이 나와 김씨를 맞았다.
김씨는 “살아 생전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았던 고향땅에 서게되니 감개무량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에서 태어난 김씨는 1931년 중국 만저우(滿洲)에서 발생한 ‘만보산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의사생활을 했다. 그는 도쿄(東京)에서 병원을 운영했으며 82년에는 22억엔을 북한에 기증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 돈으로 평양에 병상 1300개를 갖춘 ‘김만유병원’을 설립했다. 김씨는 북한을 지원하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 인사와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반갑게 맞이해 준 고향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힘이 닿는다면 제주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