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고령여중고 15명 "日에 가야금 진수 전할래요"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58분


“우리 가야금 소리의 진수를 보여줄 겁니다.”

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고령여자종합고 학생 15명이 일본 후쿠이현 마쓰오카정의 초청을 받아 10월 5일부터 8일까지 현지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인다.

‘가야금의 명문’으로 꼽히는 이 학교 학생들의 일본 공연은 올 초 고령군을 방문한 후쿠이현 관계자들이 가야금을 창시한 우륵(于勒)의 후손들이 직접 연주하는 것을 일본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해서 이루어졌다.

고령여종고는 옛 가야의 도읍지가 고령인데다 우륵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1970년부터 30년 넘게 학생들에게 가야금 연주교육을 실시해왔다. 전교생 196명이 아리랑 등 1곡 이상을 연주할 수 있는 실력. 지금까지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수십차례 상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생들은 마쓰오카의 고분(古墳) 축제기간 중 세차례 가야금 연주를 할 예정이다.

김윤규(金潤奎·57) 교장은 “마쓰오카에서 출토되는 유물이 고령의 가야유물과 비슷해 고령지역에 대한 이들의 애착은 각별하다”며 “가야금을 통해 가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고령〓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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