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고령여자종합고 학생 15명이 일본 후쿠이현 마쓰오카정의 초청을 받아 10월 5일부터 8일까지 현지에서 가야금 연주를 선보인다.
‘가야금의 명문’으로 꼽히는 이 학교 학생들의 일본 공연은 올 초 고령군을 방문한 후쿠이현 관계자들이 가야금을 창시한 우륵(于勒)의 후손들이 직접 연주하는 것을 일본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해서 이루어졌다.
고령여종고는 옛 가야의 도읍지가 고령인데다 우륵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으로 1970년부터 30년 넘게 학생들에게 가야금 연주교육을 실시해왔다. 전교생 196명이 아리랑 등 1곡 이상을 연주할 수 있는 실력. 지금까지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수십차례 상을 받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학생들은 마쓰오카의 고분(古墳) 축제기간 중 세차례 가야금 연주를 할 예정이다.
김윤규(金潤奎·57) 교장은 “마쓰오카에서 출토되는 유물이 고령의 가야유물과 비슷해 고령지역에 대한 이들의 애착은 각별하다”며 “가야금을 통해 가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고령〓이권효기자>sapi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