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사과와 야스쿠니에 합사된 한국인 희생자 분사, 역사 왜곡 교과서 합격 취소 등 3개항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일본 정부에 전하고 고이즈미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은 한일 양국의 우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총리실이 분명한 답을 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족회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반대 운동을 하러 일본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틀 뒤인 12일 합류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얕은꾀를 써 13일 야스쿠니를 전격 참배하자 이튿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물과 소금만으로 16일간을 버티고 있는 것.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의 여러 시민단체와 재일동포가 후원에 나섰다. 일본기독교협의회(JNCC)는 그의 활동을 적극 알리고 있다. 가정순(賈晶淳) 목사 등 재일동포 목사도 번갈아 가며 함께 밤을 새고 있다. 사민당의 나카가와 도모코(中川智子) 의원은 매일 비서관을 보내 도와줄 일을 챙기고 있다.
이 의원은 “28일 밤에는 50대 후반의 일본인이 찾아와 일본의 잘못을 사과하고 억지로 2000엔을 놓고 갔다”며 “외로운 싸움이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