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국 상임이사 "중고생 年7만명 자퇴…재활교육 앞장"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54분


“매년 7만여 중고교생들이 학습부진이나 가정불화로 자퇴합니다. 이들은 범죄의 유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어 극단적으로 ‘예비 범죄자’들이라고 할 수 있죠.”

자퇴 중고교생 전문 재활교육기관인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재단(이사장 김병후·정신과 원장)이 17일 창립 1주년을 맞는다. 이 단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황인국(黃仁國·39) 상임이사는 “소년시절 한순간의 실수가 영원한 인생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과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고교생, 대학생, 학부모 등 200명이 내는 월 5만∼20만원씩의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이 재단은 자퇴생들의 비행 예방과 사회환원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검정고시 준비를 도와주는 2년제 대안학교인 ‘도시 속 작은 학교’, 학교생활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상담하는 ‘푸른 교실 만들기’, 법원에서 보호관찰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1 대 1로 지도하는 ‘사랑을 만드는 사람들’, 상담전화인 ‘외톨이 전화’가 그것.

자신도 고교 시절 비행 경험을 갖고 있다는 황이사는 “자퇴생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이들을 다시 사회나 학교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청소년문제는 결국 우리 모두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02―712―9355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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