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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9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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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자도 화장하면 여자보다 더 예뻐진다’는 컨셉트로 도도화장품의 이색 광고에 출연해 화제가 된 하리수씨(22). 3년전 성전환수술로 여자가 된 ‘그녀’는 공식석상에서 가진 첫 인터뷰를 통해 “사회의 편견에 맞서 가수 영화배우 모델로 성공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168cm, 48㎏, 35―24―35의 늘씬한 몸매, 거기에다 긴 생머리와 꼬리 긴 눈웃음 때문에 약간은 남아있을 법한 ‘어색한 남성이미지’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사춘기부터 ‘여자’로 살았어요. 하지만 늘 밝고 긍정적인 원래의 천성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씨는 ‘남자친구’도 몇 명 사귀어 봤으나 결말에는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아 단념했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에서 대학에 진학하려 했으나 면접담당교수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인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자 회의를 느끼고 진학을 포기했어요. 이후 일본에서 미용전문학교를 다니며 헤어디자인 메이크업 자격증을 딴 뒤 한국에 돌아와 1년 동안 연기와 댄스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연예인으로서의 길을 모색했습니다.”
다행히 부모와 ‘언니’는 시간이 흐르며 ‘딸과 여동생’ 취급을 해주었고 친한 친구나 선후배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씨는 현재 의류업체 쏘 베이직의 청바지 모델로 활동 중이며 영화 ‘노랑머리’ 후속편인 ‘달이 되고 싶었어(가제)’에 캐스팅된 상태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