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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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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12시5분경 충북 충주의 공군 19전투비행단 활주로. 이창준(李昌浚·36)소령과 이민우(李敏雨·30)대위가 한시간 전 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몰고 나간 F16 전투기가 활주로에 안착하자 이 비행단 소속 162 전투비행대 대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87년 창설돼 88년 3월 첫 비행을 시작한 이 비행대대가 13년 만에 F16기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5만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기 때문이다.
F16기로 5만시간을 무사고 비행했다는 것은 지구에서 달까지 3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2370만㎞를 비행하면서 단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F16기는 미국은 물론 한국과 대만 등 전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주력 전투기로 사용하는 기종. 하지만 정작 이 전투기를 만든 미국에서도 사고가 적지 않아 이번 기록은 큰 의미를 지닌다.
“이런 기록은 누구 한 사람이 잘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종사들은 평소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단련하고 정비사는 빈틈없이 점검해 사소한 고장 징후라도 미리 발견하며 탑재요원들은 전투기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 무기를 실어야 해요.”
이 비행대대장 박태환(朴泰煥·42)중령은 “여기에다 인화와 단결이 합쳐져야 완벽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대는 96년 5월 북한의 이철수대위가 몰고 귀순한 미그 19기 유도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창설 이후 ‘보라매 공중 사격대회’에서 3차례나 최우수 대대의 영예를 차지했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