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쌀' 개발 포트리쿠스교수, '금호생명과학상' 첫 수상

  • 입력 2000년 5월 26일 20시 47분


"국제적으로 식물생명공학 분야에 상이 별로 없는 데 이런 큰상을 제정한 것에 대해 매우 좋게 생각합니다."

금호문화재단이 생명과학분야의 노벨상을 목표로 제정한 '금호국제생명과학상'의 제1회 수상자인 잉고 포트리쿠스교수(67·스위스연방공대 식물공학). 식물분야를 연구하는 학자답게 순박한 인상을 풍겼다.

이 상을 주관하는 국제식물분자생물학회는 유전공학기술을 이용, 카로티노이드(비타민A 전구체로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가 되는 물질)가 보통 쌀보다 획기적으로 많이 든 쌀을 개발한 공적을 평가했다. 이 쌀은 카로티노이드 성분 때문에 황금색을 띠고 있어 '골든 라이스(황금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 4억명의 어린이가 영양부족 상태에 있습니다. 황금쌀은 주식에만 의존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영양분을 보충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철분을 강화한 쌀을 개발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68년 막스 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DNA라는 말이 생소했었다는 포트리쿠스교수는 45세쯤부터 지금의 전문분야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기본적인 것을 철저히 공부해야 이에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트리쿠스교수는 "황금쌀을 개발한 유전공학기술은 밀 바나나 고구마 같이 전분이 많은 식량 자원과 채소에도 여러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게 할 수 있다"며 "미국상원은 최근 이 분야 연구를 위해 3000만달러를 연구비로 인준했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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