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부유먼지’ 바꿔 부른다

이미지기자 입력 2017-03-20 03:00수정 2017-03-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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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로 개명… 입자 크기 2.5μm 이하 물질
한국만 ‘초’ 접두어 붙여 혼동
용어 바뀌면서 일시적 혼란 우려
초미세먼지(PM2.5)가 ‘미세먼지’로, 기존 미세먼지(PM10)는 ‘부유먼지’로 바뀐다. 20년 넘게 불려 온 두 용어가 갑자기 바뀌면 일시적인 혼란도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19일 두 미세먼지 용어 개명(改名)에 잠정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학계 등의 꾸준한 개명 요구에 따라 최근 한국대기환경학회에 자문했고, 그 결과 회원 다수가 PM2.5의 국문명을 미세먼지로, PM10은 부유먼지로 바꾸는 안을 꼽은 것이다. 부유먼지(suspended particles)는 ‘거대먼지’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PM10을 일컫는 용어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와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명칭이 서로 달라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며 개명을 요구해 왔다. 국제사회에서 ‘초미세먼지(ultra fine particles)’는 주로 크기 1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물질(PM1)을 의미하고, 크기 2.5μm 이하의 물질(PM2.5)은 그냥 미세먼지(fine particles)로 불린다. 그런데 우리는 1995년 10μm 이하 물질(PM10)에 대한 환경기준을 처음 도입하며 ‘미세’라는 꾸밈말을 붙인 탓에 어쩔 수 없이 더 작은 먼지에 ‘초’라는 추가 꾸밈말을 붙여 오류를 자초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이참에 ‘먼지’라는 단어도 ‘분진’ 이나 ‘입자’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는 그대로 가기로 했다. 이미 미세먼지라는 용어에 익숙한 국민들에게 너무 많은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 학계에서 미세먼지를 뜻하는 에어로졸(aerosol)은 본래 먼지뿐 아니라 안개, 연기, 스모그 등을 통칭한 말. 이 때문에 먼지란 말이 물질을 다 대변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있어 왔다. 지난해 ‘고등어 미세먼지’ 해프닝은 먼지에 따른 오해를 보여준 대표적인 예다. 고등어를 구울 때 나오는 연기에 포름알데히드 등 다양한 입자물질(PM)이 포함된다는 취지였는데 미세먼지란 표현 탓에 고등어구이가 노후 경유차와 동급의 ‘매연’을 뿜는 것처럼 알려졌다. 환경부는 조만간 개명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개명에 따른 혼란 등을 우려해 새 용어에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아 한동안 혼란과 불편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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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의 심각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18일과 19일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공무원들은 비상대기를 해야 했다. 수도권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과 ‘매우 나쁨’을 오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발령하는 ‘비상저감조치’ 조건에 육박하는 상황이 이틀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차량2부제 등을 포함하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요건은 ①당일 수도권 9개 권역 중 한 곳 이상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②0시∼오후 4시 수도권 평균 농도 m³당 50μm 이상 ③다음 날 3시간 이상 미세먼지 매우 나쁨 예보로 이뤄져 있다. 18일에는 ①번을, 19일에는 ①, ③번 조건에 못 미쳐 비상저감조치는 발령되지 않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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