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심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올해 신축매입임대주택 약정 물량 5만4000가구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확보된 물량 가운데 4만8000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이 중 서울만 1만5000가구에 달한다. LH가 서울 1만910가구, 경기 2만6602가구, 인천 6007가구를 확보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경기·인천 지방공사도 일부 물량을 담당한다.
올해 신축매입임대 약정 실적은 최근 3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2023년 대비 약 6배 수준이다. 서울은 4배 이상, 경기는 1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경기 지역은 2023년 2180가구에서 올해 2만7000가구 이상으로 확대됐다.
국토부는 이 같은 약정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서울 1만30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4만4000가구 이상의 신축매입임대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2026~2027년 수도권 7만 가구, 2030년까지 총 14만 가구 착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단계다.
LH는 올해 수도권에서 매입임대주택 1만10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60%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함께 주거 품질 관리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1월 28일 서울 종로구의 청년 신축매입임대주택을 찾아 주거 환경을 점검하고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주택은 지하철 종로5가역 인근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커뮤니티 공간과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빌트인 가구를 갖췄다. 보증금 100만 원, 월 임대료 49만 원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입주자 모집 당시 경쟁률은 40대 1에 달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시장이 어려울수록 공공이 실적으로 분명한 공급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가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는 착공을 통해 공급을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매입임대주택의 가격 적정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의 매입 실적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4월까지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다만 조사로 인해 공급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조사와 공급 병행’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연초부터 약정 체결과 착공은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조경숙 LH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서울에서 확보한 약정 물량은 역세권 등 생활 인프라가 검증된 입지에 위치해 실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적기 공급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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