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불법로비설 중국계 女사업가, 美 마녀사냥에 희생”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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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한 미국 정치의 희생양"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을 내세워 불법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계 미국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이 그는 미국 정계 마녀사냥의 희생물이지 중국 스파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19일 ‘중국계 여성사업가를 괴롭히기에서 드러난 미국 정계의 저속함‘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불법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계 사업가 신디 양(45·중국명 양리)이 중국 정보기관에 이용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전했다.

미 하원, 하원 사법 및 정보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에 서한을 보내 “중국계 로비스트 신디 양과 연관된 최근 보도는 심각한 국가보안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조사를 촉구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보고 있고, 상하원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즉각 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신디 양은 과거 플로리다에서 성매매를 제공하는 온천 스파을 여러 개 운영하면서 중국 사업가들을 공화당 ‘정치 거물’들에게 소개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선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환추스바오는 “신디 양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과 찍은 사진을 과시했다가 치명적인 액운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단순히 중국계라고 해서 중국을 연루시키는 미국의 행위는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가 만약 백인이라면 어떤 의혹을 받지 않았을 것이며 단순히 중국 출신이기 때문에 ’마녀사냥‘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20여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미국으로 이주한 이 중국계 여성의 권리는 무시됐다”면서 “만약 FBI가 그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미국 엘리트들이 난처하기 만들 에피소드들을 찾아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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