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술 취한 30대 승객이 던진 동전을 맞고 쓰러져 사망한 70대 택시기사의 며느리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동전 택시기사 사망사건. 철저한 수사와 엄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저희 아버님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숨진 택시기사 A 씨(70)의 며느리라고 전한 글쓴이는 “가해자로부터 최소한의 진심 어린 사과가 전달되기만을 기다려왔으나 최근 우연히 소셜 미디어(SNS)로 가해자의 평화로운 면접준비 모습을 보니 기다림은 우리 가족들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A 씨는 지난해 12월 8일 오전 3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승객 B 씨와 승강이를 벌이던 중 B 씨가 던진 동전에 얼굴을 맞은 후 쓰러졌다.
승객 B 씨는 A 씨가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급성 심근경색으로 같은 날 오전 4시 32분께 숨졌다.
당시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및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승객 A 씨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택시 기사 B 씨에게 “가. 앞으로 가라고. XXX가 열 받게 하네. 세워”라며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는다.
A 씨가 계속해서 심한 욕설을 내뱉자 참다못한 B 씨는 “아니 욕하지 말고요”라고 받아쳤지만, A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욕하며 반말로 “야, 얼마야?”라고 물었다. 이에 B 씨는 “4200원. 택시기사한테 왜 욕을 하냐고요”라고 대꾸했고, A 씨는 “택시기사니까 넌 택시기사나 해”라며 동전 4개를 B 씨의 얼굴에 집어 던졌다.
경찰은 사건 초기 A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했지만, 신체 접촉이 없었다는 이유로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조사에서 “B 씨가 불친절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글쓴이는 해당 승객에게 폭행 혐의가 적용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찰은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럼 원거리에서 둔기를 던져 사망해도 폭행인가요?”라고 반문하며 “아버님은 과거 운동 관련 직업에 종사하셨으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꾸준히 체력을 길러왔다. 사고 한 달 전 받으신 건강검진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 아버님의 죽음에 가해자의 행동이 단 1%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분통 터지는 것은 언쟁하다 사람이 쓰러졌음을 보고도 그냥 내버려뒀다는 사실이다. 아버님의 이 세상 마지막 대화 상대가 그 가해자인 것이 너무 화가 난다. 언어폭력과 그에 수반된 거친 행동들, 이로 인해 연결되는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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