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역투’ 린드블럼, PS에도 최동원의 길을 걷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3일 21시 52분


코멘트
1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롯데 린드블럼이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NC 나성범을 외야플라이로 아웃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3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롯데 린드블럼이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NC 나성범을 외야플라이로 아웃시킨 후 포효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롯데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린동원 모드’로 거인군단을 구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연이어 역투를 펼치며 롯데팬들에게 한국시리즈(1984) 4승을 기록했던 최동원의 모습을 연상시키게 만들었다.

린드블럼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NC와 맞대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1실점 역투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준PO 1차전(6이닝 2실점)에 이어 또다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괴력투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깔끔한 투구가 빛났다. 린드블럼은 1회말 2사 이후 나성범에게 안타를 하나 맞았을 뿐 이후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권희동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노진혁과 손시헌을 연달아 범타로 처리해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말 역시 4타자만 상대한 린드블럼은 4회말 들어 첫 실점했다.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선 5번타자 모창민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1사 2루 위기에서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이닝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린드블럼은 5회말부터 7회말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한 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7회까지 투구수는 92개 밖에 되지 않았다. 8회말 1사 이후 김준완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실점위기에 놓였지만 박민우와 나성범을 연속해서 범타로 엮어내 기어코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9회말 박진형에게 공을 넘기며 제 역할을 마쳤고, 벤치에서 팀의 최종 7-1 승리를 지켜봤다.

롯데는 린드블럼의 역투를 앞세워 시리즈 전적을 2-2로 맞췄다. 벼랑 끝 승부를 감안해 전원 출격대기 중이었던 투수들은 대부분 휴식을 취했다. 특히 9회에 올라온 박진형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필승조가 모두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마산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