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이정후, KBO 최초 ‘10대 3할타자’ 도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26일 05시 30분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돋보이는 이정후는 타율 3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관심은 그가 KBO리그 사상 첫 10대 3할 타율을 기록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신인 중 가장 돋보이는 이정후는 타율 3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관심은 그가 KBO리그 사상 첫 10대 3할 타율을 기록하느냐에 쏠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사실상 최초 고졸신인 3할타율 대기록 도전
역대 고졸신인 3할은 1983년 故 유두열 유일
그러나 실업리그 8년 경험 후 26세 프로데뷔
아버지 이종범도 신인 때 3할타율 기록 못해
신인 3할타율도 1998년 강동우 이후 대끊겨


넥센은 25일까지 시즌 46경기를 치렀다. 넥센 이정후(19)는 팀 야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163타수 53안타)를 기록 중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열아홉 고졸 신인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기록이다. 큰 약점이 없다”고 말했다.

타율 3할. 야구기록이 진화하며 온갖 지표가 나오고 있지만 타율은 여전히 타자의 능력을 나타내는 가장 대중적인 첫 번째 항목이다. 타율 1위를 ‘타격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만큼 3할타자는 A급 타자를 상징하는 숫자다. 이정후는 올해 휘문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만 열아홉 살 고졸 순수 신인이다.

KBO리그 36년 역사상 19세 고졸 신인이 3할타율을 기록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고졸 신인이 데뷔 첫 시즌 3할타율을 달성한 것은 1983년 고(故) 유두열(롯데)의 0.307(93경기 293타수 90안타)이 유일하다. 그러나 유두열은 당시 실업리그에서만 8년을 뛴 후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표팀에 뽑혀 프로입단을 1년 미뤄 1983년에 데뷔했다. 당시 이미 만 26세였으며 실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정상급 타자였다.

선수 시절 故 유두열-강동우(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 故 유두열-강동우(오른쪽).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그 이후 기록상으로도 고졸신인 3할타자는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다. 대졸신인 3할타자도 역대 단 12명뿐이다. 특히 1998년 강동우(삼성·현 두산 코치) 이후 신인 3할타율은 명맥이 끊겼다. 3할타자가 20명씩 쏟아졌던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도 신인 3할타율은 없었다. 야구천재로 불렸던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도 프로 첫 시즌에는 3할을 치지 못했다(1993년 해태, 0.280).

프로 1군 경기는 고교나 대학과는 차원이 다른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른다. 아마추어 최고의 투수들도 좌절하는 곳이 프로 마운드다. 특히 신인들은 각 팀의 1~2선발을 맡고 있는 외국인투수가 던지는 공도 상대해야 한다. 좌타자만 상대하는 전문 불펜투수도 프로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장벽이다.

이정후는 3할타율을 끝까지 지켜 아무도 오르지 못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신인들은 자신이 노리지 않았던 공이 들어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정후를 자세히 보면 노렸던 공이라고 판단해 스윙이 시작된 후 공이 예상과 달리 변화해도 곧장 방망이 궤도를 수정해 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굉장한 강점이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좌타자지만 타구 비율(24일 기준)이 좌익수 쪽으로 약 42%로 우익수 쪽 38%보다 더 높다. 중견수 방면은 19.7%다. 수비 시프트를 적용할 수 없는 타구 방향이다. 몸쪽 높은 코스에 매우 강하며 바깥쪽 낮은 코스도 잘 때린다. 스트라이크존 가장 낮은 코스에 대한 안타 성공률은 0.556에 이른다.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 넥센 이정후

▲생년월일=1998년 8월 20일
▲출신교=광주서석초~휘문중~휘문고
▲키·몸무게=185cm·78kg(우투좌타)
▲프로 입단=2017년 넥센 1차지명
▲입단계약금=2억원
▲2017시즌 성적(24일기준)=45경기 160타수 51안타 타율 0.319 2홈러 13타점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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