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의총, 비대위장 결론 못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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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25일 중앙위서 바로 선임”
‘주승용 추대’ 강행 시사… 진통 예상

머리 맞댄 박지원-송기석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 후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의원총회 도중 나란히 앉은 박지원 전 대표(왼쪽)와 송기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머리 맞댄 박지원-송기석 국민의당이 대선 패배 후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의원총회 도중 나란히 앉은 박지원 전 대표(왼쪽)와 송기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25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바로 선임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당내에서는 23일 당무위원회에서 주승용 전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25일 중앙위를 거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원로 그룹을 중심으로 반발이 나오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의 예방을 받은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밝혔다. 의원총회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과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자 비대위원장 선출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2시간가량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패배 후 향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주 전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자는 게 당내 다수 의견이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 의견까지 들은 뒤 비대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거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분들이 비대위를 맡아선 안 된다”는 사실상의 반대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 달라고 요청한 동교동계 당 원로들의 의견에도 비중이 실리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또 김 원내대표가 김종인 전 대표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김 전 대표가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진전 없이 의총이 끝나면서 주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 등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면 탈당을 불사하겠다. 원내 비대위원장은 돌려 막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국민의당#비대위장#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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