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나 사이다야”…이재명, 대선주자 지지율 ‘파죽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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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지지율 3위 이재명 현상
하야 정국 앞장서 지지율 파죽지세
"나 사이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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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대통령직을 박탈한 후 구속해서 형사처벌해야 한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가 상당하다"
"(박근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끌어 잡아 박정희의 유해 옆으로 보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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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만 명의 경기 성남시 이재명 시장.
야권 대선주자 중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그는 박대통령 구속 수사 등 선명한 구호를 외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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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 안팎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죠.
이는 지지율 20% 안팎에 갇힌 문 전 대표, 10% 안팎으로 정체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5% 언저리까지 밀린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비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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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시장의 '촛불 지지율 독주'가 후발 주자의 노이즈 마케팅 수준을 넘어 대선 후보 빅3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입니다.

나 빅 3??(이재명) vs 나 떨고 있니 (문재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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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에서 지지율 18.4%로 문 전 대표(19.3%)와 박빙이죠.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시장은 야권 후보 중 대구경북 지지율이 12.3%이고 호남에서도 15.4%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야권의 기반인 수도권과 호남에서 유력 차기 주자로 각인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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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기 전인 10월 중순만 해도 그의 지지율은 5% 안팎.
촛불집회가 본격화한 11월 초부터 지지율이 수직 상승해 대선 구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이전까지는 연말 7¤8%, 내년 초 두 자릿수 지지율을 목표로 했는데 지지율 상승 속도가 빨라 나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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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성 정치에 실망한 대중이 그의 거칠고 투박한 화법에 호응한다고 평가합니다.

"기존 정치인과 다른 신선한 화법과 행동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먹힌다.
국민의당, 정의당, 무당파의 지지를 빠르게 흡수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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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이 촛불민심을 가장 정확히 꿰뚫고 있다. 좌고우면하는 듯한 다른 주자들과 달리 선명한 화법으로 대중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한다. "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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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도 이재명 시장을 의식합니다

"사이다(이재명)는 금방 목이 마르지만 고구마(문재인)는 배가 든든하다"(문재인)
vs
"갑자기 고구마를 먹으면 체한다. 사이다를 먼저 마신 다음 고구마로 배를 채워야 한다"(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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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시장의 상승세가 촛불 정국 이후에도 지속될 지 의문입니다.

국가를 통치할 정치·행정 역량을 검증 받아야 하니까요.
과격한 좌파 이미지, 박사모 성남 지부장 형 이재선 씨(57)와의 심한 가족 갈등 등도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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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지율은 다소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재선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거둔 실적만 가지고 5000만 인구의 국가 경영에 그대로 대입하긴 어렵다"

엄경영 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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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시장이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도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역할을 할 뿐 최종 대선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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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재명 시장은 자신만만합니다.
"대선 판을 뒤집을 자신이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발달하고 집단 지성이 발휘되면서 대중이 정치권과 대등한 존재가 됐다. 대중의 언어로 대중의 욕구를 대변하는 역할이 인정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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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탓에 자신을 흙수저가 아니라 무(無)수저로 칭하는 이재명 시장

그의 지지율 고공비행은 어디까지일까요?
과연 그가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야권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6.12.06 화
원본 | 길진균·황형준·한상준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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