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트럼프 외교안보 구상에 “엉성하고 위험”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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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하고 엉성하고 위험하다.”

국무장관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69)가 지난달 29일 CNN에 출연해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70)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안보 구상을 혹평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처럼 핵무기 문제에 대해 부정확하고 엉성하게 얘기하고,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들에 등을 돌리고, 미국이 (테러조직에 대한) 비밀스런 계획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서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처럼 (국내외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내외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내는 문제해결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아무리 둘러보고 생각해봐도 미국 말고 어느 나라가 세계질서를 주도해 나가겠는가.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 동맹국에 대한 폄훼 등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길이 결코 아니다”고 주장해왔다.

클린턴캠프의 한 관계자는 “클린턴은 한미동맹을 포함해 미국의 주요 동맹이 트럼프가 주장하는 ‘안보 무임승차’가 아니라 양국 상호 간의 공통된 이해에 기반한 것이란 인식을 분명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첫 외교정책 발표 연설에서 한국 등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론을 시사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클린턴은 CNN에서 “나를 자극하려는 트럼프의 어떤 공격에도 직접 대응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고, 또 다음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사안들을 챙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언행이 정상이 아닌 사람들을 다루는데 아주 경험이 많다”고도 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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