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축구특별시’ 대전, 뜨거운 열기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27일 2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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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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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대전 A매치 3만8680명 입장, 뜨거운 축구열기 과시
대한축구협회, 대전시축구협회의 공조도 눈길
태극전사들도 직접 나서 우즈벡전 적극 홍보

‘축구특별시’가 부활했다.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와 우즈베키스탄의 평가전이 열린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은 내내 뜨거웠다. 뜨거운 “대~한민국”의 외침이 대전벌 하늘을 울렸다.

킥오프 1시간 전인 오후 7시, 태극전사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입장했을 때까지만 해도 4만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스탠드 곳곳이 비어 있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이들의 걱정이 사라지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에 이어 국가 연주가 이어질 무렵에는 이미 빈 자리가 크게 줄어 있었다. 축구협회가 발표한 공식관중은 3만8680명이다. 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나름 성공적인 결과였다.

사실 이러한 열기는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10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A매치였다. 대전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이 안정환(은퇴)의 연장전 골든골로 이탈리아를 격침시키고 8강 진출을 일군 역사적 장소다. 하지만 2005년 7월 중국과 동아시안컵 1차전(1-1 무) 이후 강산이 한 번 바뀐 뒤에야 대전 팬들은 현장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수 있었다. 작년 말 기획부터 올 초 확정되기까지 A매치를 유치하고 성심성의껏 관중몰이에 임한 대전시축구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도 뒷받침됐고, 대표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또한 큰 힘이 됐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과 대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구자철(마인츠), 대표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축구 최고 스타 손흥민(레버쿠젠)까지 직접 나서 ‘10년 만의 A매치’를 홍보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할 때 2002년 대전에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열정을 아직도 기억 한다”며 불씨를 지펴 눈길을 끌었다.

덕택에 이곳에 연고를 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대전 시티즌 직원들과 지역 축구 인들은 주변에서의 끊이지 않는 표 구입 청탁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경기 전날인 26일 오후까지 이미 입장권 3만 장이 팔려나갔고, 당일 오후 2시부터 이뤄진 현장 판매도 좋은 좌석을 중심으로 대부분 팔렸다는 후문이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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