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백두산 ‘백산수’ 돌풍, ‘치열한 2위 쟁탈전’ 생수시장 지각변동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Food&Dining3.0]

건강이 화두인 요즘, 마시는 물 하나도 그냥 선택할 수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생수들이 서로 다른 기능을 자랑하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좁은 국토, 믿기 어려운 먹거리 풍토에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백두산을 수원지로 한 생수가 있어 화제다.

“기의 흐름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자연스럽고 순리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의 머리에 해당하며, 가장 높은 산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솟아오르는 물로 약을 달이면 환자의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대전에 위치한 유앤그린한의원 김은섭 원장의 말이다.

김 원장은 고객의 건강을 위해 최고의 물로 한약을 달이기 위해 10월부터 백산수를 사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2L 백산수 360여 병을 사용하고 있으니 한 달이면 약 3t에 달하는 세계 최고, 백두산 물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백두산 백산수의 효험은 오랜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백산수의 수원지는 백두산 천지물이 자연적으로 샘솟는 ‘내두천(내頭泉)’이다. 외부 오염으로부터 철저히 차단된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있는 내두천은 천연 용천(湧泉)이자 사시사철 섭씨 6.5∼7도로 수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 암반수다.

내두천 인근 주민들은 “특별한 건강비결 없이 물만 마셔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주민들의 오랜 경험뿐 아니라 백산수의 효능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 내두천 물은 각종 수질분석에서 백두산의 화산암반층을 거치며 불순물은 자연 여과되고, 천연 미네랄과 실리카 등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게 녹아 들어간 천연 약수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실리카는 인체의 콜라겐 조직에 영향을 주고,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성분이다.

백두산 내두천에서 솟아오른 물을 원수로 하는 백산수의 품질도 뛰어나다. 공주대 신호상 교수가 3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산수는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생수 중 마그네슘-칼슘 농도비(Mg/Ca)와 실리카 함량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 교수는 “농심 백두산 백산수의 미네랄 함유량은 국내외 시판 생수 중 최고 수준이고 목 넘김도 가장 깔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품질과 소비자 입소문에 힘입어 백두산 백산수는 출시 2년 만에 국내 생수시장에서 새 강자로 불리며 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백산수는 현재 강원평창수와 아이시스8.0과 엎치락뒤치락하며 2위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월 3.2%의 시장점유율로 시작한 백산수는 이후 점유율을 매월 높여가며 7월 4.9% 점유율로 처음 3위 자리에 올랐다. 8월에는 5%대 점유율을 넘어선 뒤 9월 5.4%의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0.2%포인트까지 좁혀 놓았다(유통업체 PB제품 제외, AC닐슨 자료 매출액 기준).

올해 생수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은 백산수뿐이다. 올해 들어 제주삼다수는 매월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로 여름 성수기인 8월에도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다. 강원평창수와 아이시스 등은 2위와 4위를 오가고 있어 등락폭이 크다. 백산수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의 지속적인 매출확대는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백두산의 물맛과 각종 미네랄 성분에 대한 구매자의 좋은 평가와 입소문 덕분”이라며 “날씨가 추워지면서 생수시장이 비수기에 들어가는 시점이지만 대형마트 판촉에 더욱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의 국내시장 확대에 나서 내년 10%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