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현대(KCC의 전신)와 삼성은 한국농구의 중심축이었다. 기아(모비스의 전신)가 창단되기 전까지 두 팀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명문구단이었다. ‘농구대잔치’ 우승도 양분했다. 프로 출범 이후에도 두 팀은 여러 차례 정상에 섰다. 그러나 KCC와 삼성은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각각 9위와 10위에 그치고 있다. 2013~2014시즌에도 7위(KCC)와 8위(삼성)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전통의 명가’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CC는 하승진(221㎝)의 합류와 김태술 영입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승진 활용이 수월하지 않다. 상대팀이 발이 느린 하승진의 약점을 집요하고 파고들고 있다. 최근에는 하승진이 부상까지 입었다. 비 시즌에 김태술을 KGC에서 영입하기 위해 2명(강병현·장민국)을 내줬고, 김민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주전뿐 아니라 식스맨 층도 엷어졌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하다.
시즌 전 최하위로 예상됐던 삼성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객관적 전력은 10개 구단 중 가장 쳐진다. 삼성의 전력 약화는 올 시즌만이 아니다. 구단 고위층이 나서서 2~3년 전부터 무리하게 트레이드를 한 후유증을 한꺼번에 겪고 있다. 포워드 임동섭의 부상 이탈도 뼈아팠다. 그나마 신인 김준일이 분전해 1라운드 후반에 반짝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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