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만 기대했는데 공격도 발군” 정인교 감독의 크리스마스 예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6시 40분


크리스마스. 스포츠동아DB
크리스마스. 스포츠동아DB
드래프트 당시 영입 고민…신한은행 복덩이로

신한은행 정인교(45) 감독은 7월 열린 ‘2014 W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제시카 브릴랜드(26·191cm)를 선발한 직후 2라운드 1순위로 포워드 카리마 크리스마스(25·183cm·사진)를 낙점했다. 크리스마스는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개막 이후 많은 활동량과 궂은일을 도맡는 성실성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1라운드 5경기에서 평균 14.8점·8.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17일 2위 자리를 놓고 맞붙은 KB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선 승부처인 4쿼터 팀의 15점 중 10점을 책임지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사실 드래프트 당시 정 감독은 브릴랜드를 지명한 직후 크리스마스 영입을 두고 고심했다. 정 감독은 “원래는 두 명 모두 센터로 뽑을 생각이었다. 2라운드 지명에 앞서 미국 현지로 전화를 걸어 크리스마스의 몸 상태를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지명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정 감독이 크리스마스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수비 때문이었다. 크리스마스는 포워드로서 크지 않지만, 최상급의 운동능력과 악착같은 수비력을 지녔다. 정 감독은 “애초에 모니크 커리(삼성), 쉐키나 스크릭렌(KB스타즈) 같은 스윙맨 수비를 김단비와 조은주에게 맡길 생각을 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카리마(크리스마스)에게는 수비만 기대했는데, 공격마저 잘해줘서 매우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이어 “카리마는 볼 없는 움직임이 좋다. (신한이) 약한 팀이었다면 볼을 가지고 득점을 위주로 하는 선수를 뽑았겠지만, 우리는 국내선수진영이 좋은 팀이다. 최윤아, 김단비 같은 국내선수가 중심이 되고 용병이 서브옵션이 되도록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 감독의 의도대로 수비와 리바운드에 적극적인 크리스마스의 존재는 국내선수들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주득점원으로 활약 중인 김단비는 “카리마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아서 내가 평소처럼 볼을 잡고 플레이하기가 편하다.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