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출연 불발 조민기 “2004년 사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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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8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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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갤러리 캡쳐화면.
조민기 갤러리 캡쳐화면.
배우 조민기가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가제)'에 정약용 역할로 캐스팅됐다가 갑작스럽게 불가 통보를 받은 데 대해 "화도 안 난다. 그냥 웃을 수밖에"라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조민기는 18일 디시인사이드에 '일본 사진전 그리고 KBS, 아니 KBS 드라마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16일 일본에서 사진전을 마친 후 한국으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다. 출연키로 하여 대본 연습도 한 '성균관 스캔들'의 정약용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전화"라고 전했다.

그는 "2004년 '불멸의 이순신' 출연 정지 사건이 그들에겐 아직도 유효했나 보다"라며 "당시 '불멸의 이순신' PD 이성주 씨와 연출부는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통보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KBS 출연정지'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항소도 상고도 할 수 없이 KBS에 출연할 수 없는 부도덕한 배우가 됐다"며 "그리고 2010년 6년 만에 KBS에 출연하게 된 감회와 회한을 풀기도 전에 이미 캐스팅이 완료된 드라마에서 '조민기 출연 수용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민기는 "우리 사무실에서 '불멸의 이순신' PD 이성주 씨에게 전화해 '너무한 조치 아니냐?'고 따졌더니 '자신은 아무 상관없다. 시간도 충분히 지났고 자신은 반대한 적 없다'고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성균관 스캔들' 담당 PD에게 전화하니 'KBS 드라마국 선배들이 눈치를 줘서 어쩔 수 없다'라고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일대일로 추궁하면 자신은 아니라고 하고, 내려진 결론은 너무나 강력한 조치이고…비겁 100단"이라며 "제발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취하는 당당한 드라마 PD로서 빨리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조민기는 2004년 연극 '갈매기'를 공연하면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를 최우선으로 할 수 없으면 하차하라는 드라마 제작진의 통보를 받고 갈등을 빚다 최철호로 교체됐다. 조민기 측은 제작진의 양해 하에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주장했으나, KBS로부터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조민기는 2005년부터 KBS 예능프로그램과 '낭독의 발견', '사랑의 리퀘스트' 등 교양 프로그램에는 출연했으나 KBS 드라마에는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다가 '성균관 스캔들'에 합류함으로써 '출연정지'가 효력 상실된 듯했지만 이번 퇴출로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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