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업주들 ‘대박 이야기’

입력 2006-08-23 03:10수정 2009-10-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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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성인게임 산업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 수사를 시작하고 경찰 단속이 시작된 22일.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서울 도심의 ‘바다이야기’ 오락실들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바다이야기 오락실은 아예 간판을 떼고 문을 닫았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바다이야기 오락실을 운영하는 B 씨는 “바다이야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이번 주부터 손님이 30∼40%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소연하는 업주 상당수는 서민 가정이 파탄 날 때 큰돈을 챙긴 사람들이다.

이런 사실은 성인오락실 업주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1년여 전부터 서울 광진구에서 사행성 성인게임인 바다이야기 전용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 A 씨는 이날 본보 기자를 만나 “개업 후 늦어도 6개월이면 본전을 뽑았다”고 털어놓았다.

A 씨의 오락실에는 바다이야기 게임기가 80대 있다. 구입 당시 대당 가격이 660만 원으로 게임기 구입비는 5억2800만 원, 여기에 건물 임차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합쳐 A 씨는 8억 원을 썼다. 그러나 그는 개장 4개월 만에 이 비용을 회수했다.

그는 “잘되는 날에는 하루 1000만 원까지 벌었다”며 “기계에서 500만 원, ‘똥’(성인오락실에서 경품용 상품권을 부를 때 쓰는 은어)에서 5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털어놓았다.

똥 수입이란 5000원짜리 상품권을 환전해 주면서 떼는 10%의 수수료 수입. 통상 환전 수익금은 오락실 업주와 환전상, 상품권 유통업자가 일정 비율로 나눈다.

하지만 “얼마씩 나누느냐”는 질문에 A 씨는 “그런 것까지 묻지 말라”며 험악한 인상을 지었다.

A 씨는 또 “한 달에 2억∼3억 원을 번다고 해도 그게 고스란히 내 호주머니로 들어오진 않는다”고 말했다.

“인건비나 게임기 유지 비용이 나가는 것을 말하느냐”고 묻자 그는 야릇한 웃음을 흘렸다.

“이 바닥을 전혀 모르시네. 오락실을 운영하려면 뒤를 봐주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해. 그래야 업주들끼리 구역 싸움을 안 하지.” ‘뒤를 봐주는 사람’이란 조직폭력배를 뜻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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