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선거 광주·전남(3)-민주당 우세속 우리당과 치열한 접전

  • 입력 2006년 5월 16일 14시 25분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동향과 민심을 살펴보기 위해 각 지역의 유력 지방일간지 정치부 기자들을 만나 선거 판세와 분위기를 들어봤다. 이번엔 세 번째 순서로 무등일보 전세종 부국장 겸 정치경제 부장과 광주매일 이경수 정치부장이 분석한 광주ㆍ전남의 지방선거를 소개한다.》

호남이 5ㆍ31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본격적인 선거전 시작 시점과 제2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겹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광주ㆍ전남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호남표를 결집시킨다면 그 여파가 충청과 수도권까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의 호남과 충청표가 40%에 가까워 지방 선거 승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민주당은 광주ㆍ전남 선거의 승리가 당의 존립기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지난 총선 이후 극도로 약해진 당세의 부흥 또는 몰락이 지방 선거에 달려있는 판단아래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ㆍ31지방선거 광주ㆍ전남민심 동영상 보기]

△광주시장 ‘열린vs민주’ 사활을 건 한판승부, 결과에 따라 당의 운명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호남의 맹주 자리를 놓고 광주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인 박광택 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을 전략공천 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광주 북구청장을 두 번 지낸 김재균 후보와 조영택 후보를 놓고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가 본선 경쟁력 등을 내세워 조 후보를 전략공천, 김 후보 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무등일보 전세종 부국장과 광주매일 이경수 정치부장은 “지역에서 김재균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중앙당에서 조 후보를 공천했다”며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민주당 박 후보의 대항마로 조 후보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당 모두 스스로 호남의 맹주라고 자신하고 있지만 16일 현재까지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 부국장은 “정 의장이 광주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결과는 그의 정치적 입지와도 직결될 수 있다”며 “선거 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양당 모두 자신들이 DJ의 적자임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생명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당은 경선을 치르지 않고 지도부와 국회의원 7명이 나서 조 후보를 전략공천 한 만큼 정치적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與, 판 흔들기 위한 전략 있다”소문 무성△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자, 지역에는 여당이 막판에 ‘선물’을 터뜨려 선거판을 흔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있다.

이 부장은 “여당의 지지율이 워낙 부진하다 보니 선거 승리를 위해 광주 전남을 위한 정부 차원의 개발 프로젝트 같은 선물을 발표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 부장 역시 “최근 지역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소문일 뿐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며 “이런 공약이 준비됐다면 이미 공개되거나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야 하는데, 그런 점 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소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남도지사 선거, 민주당 압도적 우위△

광주매일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박준영 후보가 58.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열린우리당 서범석 후보 14.6%, 민노당 박웅두 후보 5.2%, 한나라당 박재순 후보가 1.8%를 차지했다.

기자들은 “이미 끝난 선거나 다름없다. 핵폭탄이 터지지 않는 이상 이변이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의 민주당 바람에 대해 전 부국장은 “여론조사 결과 참여정부의 실험 정치에 지역 주민들이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은 정치개혁도 중요하지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 회복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 역시 “참여정부 이후 여당은 지역 민심을 읽는데 실패한 것 같다”며 “지역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이 정치라고 하는데, 집권 여당이 그런 일에 있어 점수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등일보 전세종 부국장 겸 정경부장 일문일답 전문 보기

▲광주매일 이경수 정치부장 일문일답 전문 보기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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